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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고양이 유키뽕 7
아즈마 카즈히로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47
《알바고양이 유키뽕 7》
아즈마 카즈히로
김완 옮김
북박스
2004.4.29.
어느 곳에 오래 몸담기보다는 이런저런 곁일이나 틈일을 그때그때 하는 삶은 어떠한 하루일까요? 꼭 어느 곳에 깃들어 서른∼마흔 해쯤 일을 하고서 퇴직금이나 연금을 받아야 할까요?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갖은 일을 하면서 온갖 이웃을 사귀고 가지가지 살림을 누려도 재미나지 않을까요? 《알바고양이 유키뽕》은 곁일쟁이나 틈일꾼 삶을 들려줍니다. 다만 ‘사람 곁일쟁이’만 나오지 않습니다. 새끼 고양이일 적에는 귀여움만 받다가 어른 고양이가 된 뒤에 같이 곁일을 하는, 때로는 ‘주인님이 노닥거리느라’ 곁일을 홀로 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곁일을 뛰는 고양이가 어디 있느냐고 따진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곁일을 뛸 수 있고, 잘할 수 있으며, 살림을 꾸릴 수 있어요. 만화책 얘기입니다만, 유키뽕이라는 고양이는 어떤 일이든 잘 해내거나 맡으나 언제나 둘레 사람들이 일을 저지르거나 어지럽혀요. 고양이 유키뽕은 더없이 수더분하게 뒷일까지 달래 주곤 하지요. 숱한 곁일을 맡아 보면서 생각·눈썰미·마음이 깊어 가는 고양이인데,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은 어떤 눈길일까요? 얼마나 트이거나 깨인 사람일까요? ㅅㄴㄹ
‘그래요. 주인님은 충분히 예쁘다고요.’ “전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해요. 작은 눈도 애교 있어서 좋고, 커다란 입도 밸런스 절묘하고.” “응? 정말?” (66쪽)
설마 아까 준 돈이 2시간도 못 돼 소멸해 버렸다고는 꿈에도 모른 채 열심히 일하는 유키뽕이었습니다. (86쪽)
“근데 이렇게 힘든 알바를 하다니, 분명 뭔가 속셈이 있는 거죠?” “글쎄다.” (1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