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요정 그림책이 참 좋아 62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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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79


《쓰레기통 요정》

 안녕달

 책읽는곰

 2019.10.10.



  저는 인천이란 고장에서 나고 자라다가 여러 곳을 거쳐 전남 고흥에서 열 해란 나날을 살았습니다. 제 발자국에는 여러 고장 삶내음이 흐릅니다. 우리 집 아이들한테는 아버지하고 다르게 둘이 다르게 태어난 고장부터 오늘에 이르는 삶내음이 흐를 테고요. 두 아이뿐 아니라 저도 곁님도 우리 보금자리를 떠나 도시에 있는 이웃집이나 길손집에서 머물 적에 이 어마어마한 소리가 새삼스럽구나 싶습니다. 숲을 곁에 둔 보금자리는 밤에 별내음하고 멧새노래하고 바람소리를 맞아들입니다. 여름에는 개구리가 우렁차게 울고요. 그런데 도시는 한 해 내내 똑같은 자동차랑 기계 소리예요. 무엇을 볼까요? 도시에는 어떤 도깨비가 살아갈 만할까요? 《쓰레기통 요정》은 도시 한복판에서 삶을 잇는 요정 이야기를 다룹니다. 언제까지나 사람한테 이바지하기를 기다리면서 기운을 내는 빛아이입니다. 다만 ‘쓰레기통 요정’은 도시에만 남는군요. 이 아이가 숲으로, 바다로, 구름밭으로, 들녘으로 냇가로 간다면 사뭇 다를 텐데, 왜 도시 쓰레기통에만 얽매일까요? 쓰레기는 못 쓰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흙이 되려고 꿈꿀 작은 조각이 쓰레기입니다. 그렇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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