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0.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조 디스펜자 글/추미란 옮김, 샨티, 2019.12.16.



광주를 다녀오기로 한다.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일이 있다. 광주사람은 광주가 서울·부산에 대면 작다고 보던데, 시골 눈으로 보기에 광주도 너무 크고 자동차에 사람이 너무 많다.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수목원이나 공원 나무는 사람한테 너무 시달려서 시름시름 앓는 모습이 딱하다면, 길가 나무는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 쓸쓸해 하는 모습이 가엾다. 걷는 사람이 아예 안 보이다시피 하는 광주 거님길을 걸으며 길나무를 바라보고 속삭인다. ‘너희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언제나 있단다. 곁을 지나갈 적뿐 아니라 먼곳에서도 생각해. 너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나무나 풀이 들려주는 소리는 갓난쟁이 무렵부터 들었을 텐데, 고스란히 받아들인 지는 열 해쯤 되었지 싶다. 나무하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나무하고 말한다면 으레 미쳤다고 여기지 않나?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를 읽는다. ‘supernatural’을 ‘초자연적’으로 옮겼다. 영어사전·일어사전 모두 이렇게 옮기더라. 이런 말씨로도 우리 마음빛을 북돋울 수 있겠지만, 나무랑 속삭이는 어린이 눈빛으로 옮김말을 가다듬으면 한결 나으리라 본다. 우리는 마음에 심는 생각대로 살아간다. 좋든 나쁘든 사랑이든 시샘이든. 누구나 나비요 숲이며 바람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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