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사랑은 : 사랑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그저 사랑일 뿐이다. 마음에 든대서 사랑이지 않고, 마음에 안 든대서 사랑이 아니지도 않다. 마음에 들거나 안 드는 테두리란 ‘좋고 나쁨’이다. 좋고 나쁨은 사랑이 아니요, 사랑이 사랑답거나 사랑스럽자면 그저 사랑이면 된다. 가르지 않기에 사랑으로 간다. 긋거나 따지지 않으니 사랑으로 샘솟는다. 이쪽이나 저쪽이 아니기에 사랑으로 영근다.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지 않기에, 오직 따사로우면서 넉넉하고 어질고 아름답게 품어서 넘실넘실 춤을 추기에 어느새 사랑으로 꽃이 된다. 1993.4.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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