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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가 말한다
강혜숙 글.그림 / 상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74
《쵸가 말한다》
강혜숙
상
2014.11.15.
아이가 노래합니다. 어버이가 들려준 노래를 가만히 마음에 담고서 살며시 부드러운 숨빛을 내뿜습니다. 어버이가 노래합니다. 낳은 아이에 돌보는 아이한테서 솟아오르는 기쁜 눈빛을 받아 어버이 가슴에서 깨어나는 숨결을 한 올씩 가다듬으면서 일렁입니다. 아이하고 어버이가 둘이 부르는 노래는 오늘 이곳에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먼먼 옛날부터 둘 사이에서 흐르던 사랑에서 비롯합니다. 대중노래도 유행노래도 교향노래도 나쁘지 않으나, 이런 노래는 몰라도 됩니다. 누구한테서 배운 적 없더라도 저절로 흐르는 노래를 부르면 되어요. 착하게, 상냥하게, 어질게, 슬기롭게, 기쁘게, 해님 같은 얼굴로 노래하면 아름답습니다. 작사가나 작곡가나 가수는 따로 없습니다. 모든 아이랑 어버이가 언제나 작사가에 작곡가에 가수입니다. 《쵸가 말한다》에 나오는 어린이(어린 여우)는 굳이 입으로 노래하지 않아도 온 몸짓이 노래예요. 이 어린이를 돌보는 어버이도 굳이 입노래만 바라지 않아도 되어요. 숲이 고스란히 노래이고, 마을이며 보금자리이며 하늘도 노래이거든요. 기다리고 지켜봅니다. 바라보며 사랑합니다. 돌보면서 보살핌을 받습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