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섬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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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43


《그림자의 섬》

 이마 이치코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3.8.15.



  돈을 슬쩍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슬쩍해야 혼자 누릴 수 있겠거니 여겼을 테지요. 돈을 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빌려서 고마이 누리고서 기쁘게 갚을 생각일 테지요. 돈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빌려서 갚느라 애쓰지 않고서 오로지 그 돈으로 새로운 길을 가면서, 돈 아닌 다른 빛으로 기쁨을 나눌 테지요. 그리고 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쓸 만큼 벌고서 써야 할 곳에 씁니다. 사람마다 삶자리가 모두 달라 돈 하나를 놓고 마주하는 길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할 수 없습니다. 《그림자의 섬》에 나오는 숱한 사람은 저마다 다릅니다. 다 다르니 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 다르게 움직이며, 다 다르게 말합니다. 이때에 싸움이 불거질 수 있고, 미움이나 시샘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없이 포근하거나 가없이 깊은 사랑이 될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하고 싶을까요? 얻어야 할 적에, 누릴 적에, 함께할 적에, 그리고 마주해야 할 적에. 빛이 있으니 그림자가 있고, 그림자가 있다면 빛이 있습니다. 둘은 따로이지 않습니다. 늘 하나인데 다르게 보일 뿐입니다. 다르지만 같은 숨결을 느끼면 빛그림자는 어느새 사랑이 됩니다. ㅅㄴㄹ



“하지만 세상에 착한 사람 따로 나쁜 사람 따로 있는 건 아냐. 한 사람 안에 착한 부분과 나쁜 부분이 공존하고 있거든. 우린 원래 하나. 그러니까 죽으면 같은 곳에 가는 거야.” “그렇구나. 나도 지옥에 떨어지는 건가? 그럼 죽기 전에 어떻게든 이 세상에 착한 싹을 남기고 나쁜 싹을 제거해야겠네.” (57쪽)


“하지만 넌 자신의 별을 찾지 않았느냐. 그거면 충분히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다. 삼황자야.”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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