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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몬스터 ㅣ 노란상상 그림책 20
올가 데 디오스 글.그림, 김정하 옮김 / 노란상상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68
《분홍 몬스터》
올가 데 디오스
김정하 옮김
노란상상
2015.5.4.
어떤 분은 도깨비(귀신)를 맨눈으로 봅니다. 어떤 분은 도깨비를 밤뿐 아니라 낮에도 봅니다. 어떤 분은 도깨비를 보지는 않으나 때때로 어느 곳에서 으슥한 기운을 느껴요. “소름이 돋는다”는 말은, 우리 머리는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우리 몸은 알아차리는 때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우리가 도깨비를 맨눈으로 볼 수 있든 없든 대수롭지 않아요. 도깨비를 믿든 안 믿든 큰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못 본대서 없다 할 수 없고, 우리가 안 믿기에 아니라 할 수 없거든요. 《분홍 몬스터》에 나오는 ‘배롱꽃이(분홍이)’는 그저 배롱꽃이로 태어납니다. 배롱꽃이 둘레에 있는 아이들은 다 다르게 태어납니다. 배롱꽃이는 배롱꽃이대로 다르고, 다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대로 다릅니다. 조금 비슷해 보이는 아이가 여럿 있더라도 여럿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조금 비슷해 보이는 아이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모두 다른 숨결이에요. 배롱꽃이는 스스로 생각합니다. “난 무엇을 하고 싶을까?” 다른 비슷한 아이들은 그 아이들 나름대로 생각해서 그 아이들 나름대로 가려는 길을 갑니다. 배롱꽃이도 그렇지요. 우리는 늘 다 다른 곳에서 다 다른 무지개를 만나요.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