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8.


《즐거운 빵 만들기》

 간자와 도시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8.12.2.



금요일에 광주공항에서 제주로 건너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한다. 표를 끊어 주신 분이 10시 35분에 탄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모저모 하려고 일찍 가야 할 텐데 아무래도 고흥서 광주까지 그때에 못 맞춘다. 하루 일찍 광주로 시외버스를 타고 달린다. 시외버스에서 내린 뒤 전철로 갈아타 금남로에서 내리고, 슬슬 걸어서 〈심가네박씨〉라는 마을책집에 들렀다. 이러고서 ‘신시와’라는 길손집으로 가다가, 코앞에 산수시장이 있기에 저잣길을 둘러보려 한다. 전라도서 열 해를 살았어도 광주길은 아직 낯설다. 더 걸어야 조금씩 낯을 틔우겠지. 길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을 주워 수첩에 하나씩 끼우는데 〈책빵〉이란 이름이 붙은 가게 불빛이 밝다. 아, 이곳은 어떠한 살림을 지을까? 저잣길 안쪽에서 몇 가지 먹을거리를 장만해서 길손집으로 돌아가다가 슬쩍 들른다. 〈책빵〉은 빵집이라고 한다. 빵집이되 아이들이 어버이랑 찾아와서 그림책을 누릴 수 있도록 꾸몄단다. 파는 그림책 아닌 읽는 그림책으로 앙증맞게 가꾸었네. 《즐거운 빵 만들기》가 눈에 뜨인다. 큰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나온 그림책이네. 그때에는 큰아이를 돌보느라 책을 거의 못 읽어서 몰랐다. 나중에 아이들 이끌고 이곳에 다시 찾아올 수 있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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