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5.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

 비니 아담착 글·윤예지 그림/조대연 옮김, 고래가그랬어, 2019.11.11.



‘고래가 그랬어’에서 텀블벅을 꾀하면서 뜻있게 펴낸 책인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을 받았고 차근차근 읽었다. 이제 이 나라에서 이만 한 책을 펴낼 수도 있어 대단하구나 하고도 생각하다가, 어린이책답게 ‘글씨는 크지’만 ‘옮김말은 너무 까다롭고 어려워’서 놀랐다. 어린이책은 인문책이든 문학책이든 번역으로 끝날 수 없다. 어른한테는 익숙하더라도 모조리 뜯어고쳐서 풀어내야 한다. ‘코뮤니즘’을 이론 아닌 이야기로 풀어내어 들려주려는 이 책을 헤아린다면, 말씨도 하나하나 살피고 되새기고 손질할 노릇 아닐까. 뜻이 있다고 해서 즐겁거나 아름답지 않기도 한 까닭을 이제는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뜻만 있다고 해서 좋은 일이 되지는 않는다. 뜻있기에 더욱 즐겁게, 뜻있으니 더욱 아름답게, 뜻있는 만큼 더욱 사랑스레 추스르면 좋겠다. ‘기상천외’란 말도 썩 안 와닿는다. 남다르거나 뜻밖이거나 엉뚱하거나 대단하거나 놀랍다는 뜻일 텐데, 어린이책에 굳이 이런 한자말을 써야 했을까. ‘공산주의’도 알아듣기 어렵지만 ‘코뮤니즘’도 모르겠다. ‘두레·나눔·품앗이’이란 오랜 말이 있고, ‘함께살기·어깨동무’ 같은 말이 있다. “신나는 어깨동무 놀이”나 “신바람 함께살림 놀이”를 꿈꾸어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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