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허수아비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2
베스 페리 지음, 테리 펜 외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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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62


《행복한 허수아비》

 베스 페리 글

 테리 펜+에릭 펜 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10.10.



  예부터 들판에 허수아비를 세웠습니다. 사람이 들판에 없어도 마치 사람이 있는 듯 보이려고 하는 허수아비입니다. 흔히 말하기를 이 허수아비는 가을들에 익는 나락을 참새나 비둘기 같은 새가 쪼지 못하도록 막는 구실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참말 새를 쫓는 구실만 하던 허수아비일까요? 예부터 지구별 모든 곳에서 땅을 일구는 이들은 겨우내 새한테 모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새가 겨울나기를 하도록 먹을거리를 늘 나누어 주던 흙지기가 가을에 새를 모질게 쫓지 않겠지요. 그런 뜻에서 허수아비는 상냥한 벗이었을 테고,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들판을 고이 바라보면서 나락이며 열매가 넉넉히 익도록 하려는 뜻이었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 허수아비》를 펴면서 이런 생각이 한결 짙게 듭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허수아비는 들판에서 ‘새를 쫓기’보다는 ‘새가 찾아들지 않을 적에 외롭다’고 느낍니다. 새가 찾아와서 어깨에 내려앉는다든지 들판을 가로지를 적에 흐뭇하게 웃어요. 게다가 그림책 허수아비는 가슴팍에 둥지를 품고서 새알까지 고이 지켜본다고 합니다. 참말로 새는 허수아비에 둥지를 틀기도 해요. 새랑 사람은 오랜 이웃이거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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