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우오노메 산타 그림, 서현아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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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책으로 삶읽기 536


《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글

 우오노메 산타 그림

 서현아 옮김

 애니북스

 2018.4.27.



‘밤샘작업 후 아침 일찍  목욕하고 노곤히 풀린 몸으로 맞이하는 맥주의 이 풋풋한 설렘이라니. 이러면 바보인가. 바보라도 좋다. 아니, 바보라서 다행이다.’ (89쪽)


‘바보인가. 바보라도 좋다. 아니, 바보라서 다행이다. 그래…… 바보가 좋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낮의 목욕탕과 술’이니까.’ (140쪽)



《낮의 목욕탕과 술》(구스미 마사유키·우오노메 산타/서현아 옮김, 애니북스, 2018)은 책이름처럼 낮에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나오고서 슬쩍 일을 뒤로 돌리고서 술맛을 누리는 회사원 이야기를 다룬다. 일터에서 언제나 일을 제대로 못한다며 꾸지람을 듣는 이는 시무룩한 채 애쓰는데, 이러다가 목욕탕을 만나면 눈이 반짝반짝. 어떻게 하면 낮부터 일을 뒤로 접고서 노닥거릴 수 있을까 하고 머리를 굴린다. 웃사람으로서는 이이가 ‘그렇게 목욕탕 앞에서만 잘 굴리는 머리’를 ‘일할 적에도 잘 굴리기’를 바라지만, 목욕탕하고 낮술에 사로잡힌 사내는 좀처럼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스스로 묻듯 “바보인가. 바보라도 좋다. 아니, 바보라서 다행이다!”란 말을 끝없이 되뇌는 이가 앞으로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면 바보스럽더라도 아름다운 삶이 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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