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아슬아슬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11.19.)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여수로 두걸음째 찾아갑니다. 고흥에 보금자리를 옮기고 얼마 안 되어 한걸음을 한 뒤 얼추 아홉 해 만입니다. 곁님 동생이 세 아이를 이끌고 여수마실을 하면서 쉬고 우리 집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기에 즐거이 마실합니다. 두 시간 남짓 걸리는 시외버스에서 노래꽃을 석 자락 쓴 뒤 무릎셈틀을 꺼냅니다. 그런데 무릎셈틀이 먹통입니다. 어젯밤 큰아이가 문득 말하더군요. “아버지가 요새 작은 컴퓨터를 안 써서, 작은 컴퓨터가 심통이 났어. 나 좀 써 달래.” 이렇게 마실길에 나서면 집셈틀은 쉬고 무릎셈틀을 쓸 텐데, 꽤 오래 마실길에 안 나선 터라 큰아이 말마따나 무릎셈틀이 단단히 골이 났나 봐요. 불은 들어오지만 글판이 안 먹힙니다. 이 아이, 무릎셈틀이 왜 이러시나 싶다가 서둘러 손전화를 켜서 여수 시내에 셈틀을 고치는 곳이 있는가를 알아봅니다. 마침 버스나루 가까이에 있습니다. 셈틀집에서 우리 무릎셈틀을 살피더니 ‘기판 갈기’를 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30∼54만 원(헌것은 30만 원, 새것은 54만 원쯤)’이 든다고 알려줍니다. 이 무릎셈틀을 세 해쯤 앞서 장만할 적에 120만 원을 치렀지 싶은데, 기판 값이 엄청나군요. 무릎셈틀을 손보거나 새로 장만할 살림돈까지는 아니기에 아찔? 또는 아슬아슬? 살짝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앞으로 무릎셈틀을 쓰지 말고 연필로 수첩에 손으로만 쓰며 일하란 뜻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두 아이 겨울옷하고 곁님 겨울옷을 여수에서 장만합니다. 짐이 한결 늘어납니다. 인천 사는 형이 옷값을 보내 주어서 고마이 장만했습니다. 낮나절 드디어 곁님 동생이 이끌고 온 아이들을 마주합니다. 곁님 곁지기도 한자리에 모입니다. 저녁까지 느긋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밤에 슬쩍 무릎셈틀을 켜 보니 글판이 먹힙니다. ‘이제 골부림이 풀렸나?’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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