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의 채소밭 - 2018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소피 비시에르 지음, 김미정 옮김 / 단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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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59


《알레나의 채소밭》

 소피 비시에르

 김미정 옮김

 단추

 2017.9.11.



  메마른 땅에서 오르는 풀은 세고 질깁니다. 왜 그럴까요? 메마른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살아남자니 억세야 하고 질겨야 합니다. 뿌리도 키도 줄기도 잎도 모두 억센 빛이 가득해요. 기름진 땅에서 오르는 풀은 여리고 부드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름진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다른 풀하고 사이좋게 어우러지거든요. 까무잡잡한 흙이라면 풀이 힘겨루기를 하지 않습니다. 서로 때 되면 알맞게 올랐다가 스러져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누르스름한 흙일 적에는 힘겨루기 한판입니다. 더 빨리 올라오고 더 크게 뻗으려 하지요. 《알레나의 채소밭》은 ‘빈터’ 아닌 ‘풀밭’을 아주머니 한 분이 일구면서 차츰 달라지는 모습을 그립니다. 아주머니는 이모저모 씨앗을 심고 풀을 매면서 ‘깔끔하게’ 건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깔끔함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심지 않은 풀이라면 모두 ‘잡초·나쁜풀’로 여겨야 할까요? 스스로 돋아서 스스로 땅심을 살려서 까무잡잡한 흙으로 바꾸려는 들풀을 나쁘거나 억세거나 안 깔끔하거나 보기에도 싫다고 여겨야 할까요? 살뜰한 손길을 닿으면서 거두는 열매나 남새는 알차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들풀이 저마다 스스로 싱그럽게 살아가려고 스스로 돌보는 풀밭도 푸르면서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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