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산으로 가는 이야기 : 이야기를 하다가 샛길로 빠지기도 한다. 이때에 흔히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하고 말하는데, 샛길이든 멧길이든 바닷길이든 들길이든 꽃길이든 숲길이든 골목길이든 마을길이든, 어느 길이든 ‘길’을 가니까 그 길을 지켜보면 될 노릇이라고 느낀다. 다루려고 하는 줄거리를 찬찬히 다룬다면 찬찬히 다루는 길을 지켜본다.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면 모처럼 멧길을 둘러본다. 이야기가 숲으로 가면 숲바람을 마시는 길이네 하고 느끼고, 이야기가 샛길로 빠진다 싶으면 우리가 여기에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또 너랑 나 사이에 어떤 숨결이 흐르는지를 돌아본다. 2010.9.2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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