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서울은 위 시골은 아래 : 아이들을 이끌고 서울마실을 하노라면, 아이들은 언제나 ‘낯설고 어려운 말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다. 버스나 전철에서, 또 마을쉼터나 열린터소에서, 어른들이 붙이거나 쓰는 말씨를 ‘쉽고 바른 말씨’로 고쳐도 좋겠지만, 이보다는 ‘어린이가 바로 알아들을 만한 눈높이로 헤아리는 마음’이기를 바란다. ‘쉽게 쓰기’에 앞서 ‘어린이 눈높이로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느낀다. 이런 마음이 될 적에 비로소 “서울로 올라간다”나 “시골로 내려간다” 같은 말씨를 걷어내겠지. 이런 말씨는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간다”나 “서울에서인천으로 내려간다”처럼도, “고흥 읍내에서 마을로 내려간다”나 “마을에서 고흥 읍내로 올라간다”처럼 터무니없이 퍼지기도 한다. 우리는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 서로 갈 뿐이요 함께 만날 뿐이다. 2012.2.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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