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14.


《정주진의 평화 특강》

 정주진 글, 철수와영희, 2019.11.13.



사전을 쓰는 하루란 요일도 쉼날도 없으며 방학이든 말미이든 없다. 언제나 똑같이 하루를 쪼개어서 바지런히 글몫을 추스른다. 달력을 안 보고 살다 보니 마감날이 다가온다거나 살짝 지난 줄 놓치기도 한다. 이래서는 안 될 노릇이라 여겨 신나게 마감을 하다가 슬쩍 막혀 자전거를 탄다. 해가 기울기 앞서 면소재지로 달려서 붕어빵을 3000원 어치 산다. 내 몫은 생각 않고 세 사람 몫만 헤아리는데, 하나를 덤으로 주시네. 반바지에 반소매에 맨손으로 자전거를 타다가 살짝 스산하다고 느낀다. 이제 장갑을 낄 철이로구나. 그러고 보니 보름이 지나면 섣달이네. 《정주진의 평화 특강》을 읽었다. 푸름이한테 평화를 들려주려고 애쓰는 목소리가 반갑다. 그래, 요즈막이 수능이라던가 하는 듯한데, 푸름이한테 입시나 대학이나 취업 걱정이 아닌 평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돈 잘 벌거나 이름있는 대학에 들어가도록 푸름이를 다그치는 짓이 사라지기를 빈다. 어깨동무하면서 하루를 환하게 누리는 기쁜 노래를 꿈꾸는 푸름이로 나아가도록 평화랑 사랑을 들려주는 어른이 늘기를 빈다.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춤추고 어깨동무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그곳은 학교도 사회도 나라도 마을도 아니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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