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39] 껍데기 책



  옷을 입자

  이 몸을 돌보자

  껍데기 쓰지 말고



  겉모습을 꾸미려고 옷을 입을까요? 때로는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겉을 꾸미려고 옷을 입기보다는 스스로 즐거우니 옷을 입을 적에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몸짓이 될 테지요. 겉을 꾸며서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옷이라면 나비걸음이나 나비몸짓하고는 멀어질 만하지 싶습니다. 글씨라는 옷을 입힌 이야기도 매한가지요, 책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도 똑같다고 느껴요. 굳이 그럴듯한 껍데기를 씌울 까닭이 없습니다. 기쁨이라는 옷을, 사랑이라는 노래를, 꿈이라는 빛을 우리 몸에 씌울 적에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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