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럼포의 왕 로보 - 세상을 바꾼 한 마리 늑대 이야기
윌리엄 그릴 글.그림, 박중서 옮김 / 찰리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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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54


《커럼포의 왕 로보》

 윌리엄 그릴

 박중서 옮김

 찰리북

 2016.10.14.



  뒤꼍에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사마귀가 파리 한 마리를 낚아채어 우걱우걱 씹어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마귀가 사냥을 하는 모습이야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렵잖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사마귀 곁에 다른 파리가 꽤 많았어요. 잡아먹힌 파리는 사마귀 몸으로 들어가고, 둘레에 웅성대는 파리는 곁에 사마귀가 멀쩡히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사마귀는 파리 몇 마리이면 배가 넉넉히 부를는지 모르고, 더는 사냥을 안 할는지 몰라요. 파리떼는 이를 알고서 ‘이제 (남은) 우리는 걱정없어’ 하고 여기는 눈치였습니다. 《커럼포의 왕 로보》를 읽으며 ‘시턴(또는 시튼)’이 늑대하고 어떻게 마음을 나누었는가를 되새깁니다. 사람들이 로보란 이름으로 부르던 늑대를 만나기 앞서까지 ‘흔한 사냥꾼’이던 시턴(또는 시튼)이라는데, 로보라는 늑대하고 마주한 뒤부터 사냥꾼이란 이름을 내려놓고서 ‘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을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난 셈이로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늑대 로보는 시턴(또는 시튼)한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알려주고 온몸으로 일깨웠지 싶어요. 오늘 우리는 시턴(또는 시튼)처럼 거듭나거나 깨어날 수 있을까요? 늑대는 없더라도 나무 한 그루하고 풀벌레 한 마리를 마주하면서.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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