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7.


《지젤 알랭 5

 카사이 수이 글·그림/이청 옮김, 대원씨아이, 2019.10.31.



아이들한테 읍내마실이란 무엇일까? 큰아이는 이제 웬만해서는 읍내이든 다른 곳이든 나가고 싶지 않다. 작은아이는 가깝든 멀든 나들이를 다니고 싶다. 아버지는 책숲 알림종이를 뜨려고 읍내에 다녀오기로 하는데, 작은아이는 같이 가겠다고 짐을 꾸린다. 새삼스럽지만, 시골에서 시골버스를 타노라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늘 새치기를 한다. 새치기를 안 하셔도 빈자리가 많으나 굳이 새치기를 한다. 이 모습을 보는 어린이나 푸름이도 똑같이 군다. 다만 어린이나 푸름이 가운데에는 이런 꼴이 싫어 일부러 뒤로 가서 기다리는 아이가 더러 있다. 오늘도 할아버지들이 새치기를 하며 작은아이 머리를 툭 밀치고는 멀쩡히 올라탄다. “할배, 뭐 하시는 짓이오?” 새치기를 할 적에는 다들 얼마나 잽싼지 모른다. 하! 한숨을 가늘게 내쉬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2011년에 처음 한국말로 나오고 2014년을 끝으로 더는 한국말로 안 나오던 《지젤 알랭》이 다섯 해 만에 다섯걸음이 나왔다. 드디어! 반가이 펼친다. 여러 해 만에 넘겨서 그런지 줄거리가 살짝 가물거리다가 쉰 쪽쯤 읽자 비로소 떠오른다. 그런데 좀 늘어진다. 늘어지네. 느슨하네. 다잡아 주면 좋겠는데, 어려운 노릇일까. 그래도 오랜만에 뒷걸음이 나온 대목이 고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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