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왕 케로리
이토 히로시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7


《올챙이왕 케로리》

 이토 히로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1.5.30.



  옛말에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 있어요. 예전에 볼품없거나 모자라거나 어렵던 모습을 잊어버린 사람을 빗대면서 쓴다지만, 썩 안 어울리는 풀이라고 느낍니다. 올챙이하고 개구리는 확 다른 삶이거든요. 더구나 올챙이는 볼품없거나 모자라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올챙이는 올챙이대로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삶이요, 개구리는 개구리대로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삶이에요. 애벌레하고 나비를 놓고도 매한가지입니다. 애벌레이기에 나쁠 수만 없고, 나비이기에 좋을 수만 없어요. 저마다 다른 삶일 뿐입니다. 《올챙이왕 케로리》는 올챙이로 태어나서 사는 동안 못에서 누구도 따를 수 없도록 즐겁고 멋진 나날을 보내던 아이 케로리가 그만 개구리로 몸이 바뀔 적에 겪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까지 어떤 올챙이도 못에서 힘들게 살았다지만 케로리만큼은 다른 어느 물벗도 올챙이한테 아뭇소리를 못했을 뿐 아니라, 다른 물벗이 케로리를 임금님처럼 섬겼대요. 자, 케로리는 올챙이로만 살아갈 적에 좋을까요, 굳이 개구리로 바뀌어야 좋을까요? 그리고 케로리가 올챙이란 옷을 벗고서 개구리란 옷으로 갈아입는다면? 우리가 마음으로 올챙이 말을 듣고 개구리 얘기를 듣는다면 옜말을 새로 읽겠지요. 거듭나며 새로 마주하는 길일 뿐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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