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그것밖에 못 읽는다 : 그것밖에 못 읽는다면, 그것밖에 귀를 안 열었다는 뜻이니, 이이한테 더 입을 열어 본들 더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굳이 입이 아프게 덧말을 하지 말 노릇이다. 그것밖에 못 읽는다면, 그래도 그것이나마 귀를 열고서 읽는다는 뜻이니, 이이로서는 그것이라도 읽도록 지켜보면 된다. 다른 이야기나 새로운 이야기나 이어지는 이야기가 수두룩하지만, 그것만 읽는 눈빛인 그이한테 구태여 다른 이야기나 새로운 이야기나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추지 말자. 자칫 그이는 뒤죽박죽이 되어 그나마 그것이라도 읽은 머리가 터져 버릴 수 있다. 1994.10.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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