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더 5 - 완결
야마카와 나오토 지음, 채다인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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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34


《커피 한 잔 더 5》

 야마카와 나오토

 채다인 옮김

 세미콜론

 2012.3.23.



  바람이 따뜻하게 불면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살갗을 거쳐 들어옵니다. 바람이 차갑게 불면 몸 구석구석으로 차가운 기운이 살갗을 따라 훅훅 끼칩니다. 따뜻하거나 차가운 바람을 쐬면서 이 바람을 고스란히 먹는 살갗을 쓰다듬다가 생각합니다. 어떠한 기운이든 차근차근 스며들면서 우리 몸을 이루리라고, 이렇게 이루는 우리 몸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마음이 되리라고. 따뜻한 바람이기에 따뜻한 몸이자 마음이 될 수 있고, 차가운 바람이기에 차가운 몸이요 마음이 될 수 있는데, 이 바람에 섞인 온누리 이야기를 새록새록 누린다고. 《커피 한 잔 더》는 다섯걸음으로 커피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커피 한 모금을 사이에 놓고서 온갖 사람이 얼크러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기쁜 이야기도 슬픈 이야기도 있어요. 따뜻한 이야기도 온몸에 찬기운이 도는 이야기도 있고요. 똑같은 커피 한 모금이지만, 이 커피를 손에 쥐고 홀짝이는 마음은 다 다릅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길도, 헤어졌다가 만나는 길도, 가없이 그리는 길도, 가슴에 맺은 멍울이며 사랑도 피었다가 스러지고 스러졌다가 피면서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최근에야 눈치 챈 게 있는데,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서른셋이었어.” (15쪽)


“그 가게는 추억의 장소니까 가고 싶지 않아. 가고 싶으면 너 혼자서 가렴. 나는 죽고 나서 천국에 있는 아빠랑 같이 유령이 돼서 갈 테니까.” (20∼21쪽)


“아무것도 아니라면 같이 가자.” “가자니, 어디로?” “그거야 당연하지. 나 알고 있는걸.” (120쪽)


‘아아, 세상이란 멋진 거구나. 작전 같은 거 새우지 않아도 사랑과 용기가 있으면 마음은 닿는 거였다.’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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