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훌쩍 가다 : 등허리가 결리다는 곁님을 주무른다.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도록 주물러 주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손을 씻고 물을 한 모금 마시는데, 어느새 한 시간쯤 흘렀지 싶다. 벌써? 가볍게 주물렀다고 생각했으나 훌쩍 갔구나. 하루가 참 잘 흐른다. 결린 자리를 가볍게 풀기에 한 시간쯤 쓴다면, 결린 자리를 말끔히 풀자면 두 시간쯤 써야 하려나. 문득 돌아보면 어릴 적에 아버지 팔다리 등허리를 주무르느라 거의 날마다 한 시간씩 쓰곤 했다. 한 시간이란, 이 몸에 결리거나 아픈 구석을 풀고서 새로 깨어나려고 쉴 만한 겨를이지 싶다. 2019.1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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