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아이 눈높이 : 아이 눈높이로 집을 짓고 살림을 꾸리면 틀림없이 확 다르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살기 좋지. 아이 눈높이로 글을 쓰고 말을 하면 틀림없이 확확 다르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듣거나 읽거나 말하거나 이야기하기에 참으로 좋지. 아이 눈높이로 길을 닦거나 자동차를 만들거나 나들이를 다니면 틀림없이 확확확 다르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드나들기 좋은 길이 될 테고 타고다니기 좋은 자동차가 될 테며 서로서로 즐거이 마실꽃을 누리리라. 그리고 아이 눈높이로 책을 바라보고 마주하면 틀림없이 책을 고르는 눈빛도 확확확확 달라지리라. 아무 책이나 고르거나 장만하거나 읽겠는가? 아니리라.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즐길 책을 눈여겨볼 테고, 아이한테 물려줄 만한 책을 눈밝혀서 찾을 테며, 아이가 읽어 주고 어른이 읽어 줄 아름다운 책을 서로 한 손씩 내밀어 가볍게 잡고서 이야기꽃 피우리라. 2000.5.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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