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27.


《마사키의 빵 2》

 야마하나 노리유키 글·타카하시 요시유키 그림/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3.22.



큰아이가 반죽을 제법 잘 해낸다. 곁님이 이 반죽으로 칼국수를 썰거나 수제비를 뜨는 길을 찬찬히 알려준다. 이 반죽을 떡으로 찐 뒤에는 ‘우리 집 떡볶이’를 하는 길도 알려준다. 작은아이는 아직 누나 곁에서 같이 배우지 않고 슬슬 꽁무니를 뺀다. 작은아이는 열 살이 넘으면 누나하고 함께 반죽살림을 익힐 수 있으려나. 《마사키의 빵》을 두걸음째 본다. 두걸음을 볼까 말까 하다가 보기로 하는데, 줄거리 흐름이 살짝 엉성하지만 이모저모 나쁘지는 않다.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손맛이 틀림없이 있지만, 이 손맛보다는 손멋이 있다.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즐겁게 굽던 빵이라고 하는 먹을거리를, 훌륭히 굽기보다는 이웃하고 넉넉히 나누려는 마음으로 지은 살림을, 또 어떠한 솜시나 재주이든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같이 새길을 찾으려고 하는 뜻을 보여준다. 아무렴 그렇지. 어버이가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칠 적에는 ‘너 혼자 알고서 쓰라’일 수 없다. ‘너부터 제대로 익혀서 쓴’ 다음에 둘레에 기쁘게 나누라는 마음이겠지. 아직 스스로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면 둘레에 알려줄 수도 나눌 수도 없다. 언제나 우리부터 스스로 온사랑이 되면 다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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