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책과 몸 : “책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려면 이제는 책을 그만 보기로 하자.” 말을 바꿔 본다. “책은 네 몸하고 똑같아. 네 몸을 다루듯 책을 다루면 좋겠어.” 더 생각해 본다. “네 몸을 가장 즐겁고 곱게 돌보는 마음이자 손길이 되어 책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더 돌아본다. “네가 너를 스스로 사랑하거나 아낄 줄 알면, 책을 어떻게 쥐어서 펼 적에 네 눈앞에 꿈나라가 피어나는가를 알 수 있어.” 책을 꾹꾹 눌러 펴며 읽으려 한다든지, 과자나 기름이나 밥풀 묻은 손으로 책을 쥐려 한다든지, 책을 팔랑팔랑 소리가 나도록 넘기면서 읽는다든지, 그러면 책이 얼마나 아파하고 싫어하는지를 부디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를 ……. 2007.7.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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