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20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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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28


《NANA 20》

 야자와 아이

 박세라 옮김

 학산문화사

 2009.1.25.



“사실은 늘 저주스러웠어. 신이 선물해 준 이 목소리도.” (22쪽)


‘이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나이만 먹고 싶진 않은데.’ (129쪽)


“시온 씨도 보답받지 못할 사랑을 하고 있어서,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154쪽)



《NANA 20》(야자와 아이/박세라 옮김, 학산문화사, 2009)을 읽다가 내 스무 살 무렵을 떠올린다. 열아홉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란 데에 들어가지만 삶길도 배움길도 아닌 어지럼판만 보였다. 돈도 돈이지만 내 하루가 아깝고, 어설피 강의를 꾸리는 교수 무리가 괘씸해서 이런 대학교는 스스로 그만두기로 했다. 이러면서 신문사 지국에 들어가 새벽에 신문을 돌리며 살림돈을 벌고, 적으나마 이 살림돈으로 헌책집 나들이를 다니며 혼자서 배움길을 닦았다. 그무렵 내 또래를 보면, 대학생이란 아이들은 대학생이라서 뭔가 헤매고, 나처럼 일터에 들어가 살림돈을 버는 아이들은 졸업장 없이 바닥부터 일을 하느라 몹시 바빴다. 둘 사이에 틈이 어마어마했다. 만화책에 나오는 열아홉∼스물한 살 젊은이는 그렇게 담배를 태우고 술을 푸고 살을 섞고 마약을 해도 갑갑하며 헤어나올 수 없다고 외친다. 아마 그렇겠지. 길이란 남이 찾아 주지 않는데, 길이 안 보인다고 하니 갑갑하면서 헤맬밖에 달리 길이 있겠는가. 길이 안 보이거나 없다 싶으면 스스로 내면 된다. 숲으로 가 보렴. 바다로 가 보렴. 들로 가 보렴. 너희가 스스로 태어난 첫자리로 가 보렴. 그곳에서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에 잠기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나아갈 오늘 이곳에 있는가를 느끼렴.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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