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어른의시간 시인선 1
전병석 지음 / 어른의시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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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05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전병석

 어른의시간

 2018.8.3.



  그리운 님을 곁에 두면서 삽니다. 저한테 그리운 님이라면 별이지 싶어, 밤별을 실컷 누릴 수 있는 곳을 보금자리로 삼고 싶었습니다. 인천·서울이란 고장에서 살 적에도 밤별을 찾아서 밤하늘을 살폈고, 고흥이란 고장에서 살며 밤별을 가만히 올려다보면서 이 별빛을 먹고 푸나무를 비롯해 사람도 무럭무럭 크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는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습니다. 오늘 곁에 없는 어머니이지만, 마음으로 언제나 새롭게 떠올릴 수 있기에 이렇게 노래꾸러미 하나를 여밀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간다고 할 적에는 늘 마음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보며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든요. 즐겁든 서운하든 반갑든 고맙든 모든 느낌은 새삼스레 녹여내어 이야기 한 자락으로 거듭납니다. 빛이란, 그리움이라는 빛이란, 그때그때 다르게 스미리라 생각합니다. 해를 마주보는 자리라면 이 별에서는 무지갯빛이 퍼지고, 해를 등지는 자리라면 이 별에서는 온통 고요빛이 번집니다. 아마 다른 별에서도 매한가지리라 느껴요. 모든 별누리는 별누리마다 다른 빛살로 빛결로 빛방울로 하루를 열고 닫으면서 다 다른 그리움을, 다 다른 사랑을 차곡차곡 노래하겠지요. ㅅㄴㄹ



밭에서 / 김매고 오신 어머니는 / 두꺼운 책을 베고 잠자는 내가 / 자랑스럽다 (기쁨/46쪽)


겨울산은 / 이쪽 골짜기에서 / 저쪽 산마루까지 / 투명 창 같다 (겨울산/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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