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이지 않아요 신나는 새싹 77
안나 플라트 지음, 리 쇠데르베리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8


《나는 보이지 않아요》

 안나 플라트 글

 리 쇠데르베리 그림

 권지현 옮김

 씨드북

 2018.3.27.



  살아가는 곳에 스스로 있습니다. 살아가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리에 스스로 피어납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피는 일이 없습니다. 살림하는 데에서 스스로 즐겁습니다. 살림하지 않는다면 누가 곁에서 아무리 북돋아도 즐거운 일이란 없습니다. 왜 누구는 보고, 왜 누구는 못 볼까. 마음이 있으니 볼 테고, 마음이 없으니 못 볼 테지요. 눈앞에 있어도 못 알아채는 까닭은 마음이 없기 때문 아닐까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느낄 뿐 아니라 잘 본다면, 마음이 있기 때문일 테지요. 《나는 보이지 않아요》에 나오는 아이는 왜 보이지 않을까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 곁에서 어른이나 어버이는 어떤 마음이나 눈길일까요. 우리는 서로 어떤 눈빛으로 이곳에 있을까요. 그리고 나는 왜 자꾸 너를 느껴야 하고 보거나 찾거나 불러야 할까요. 네가 나를 보아주기에 내가 나로서 있을까요? 네가 나를 보아주지 않으면 나는 안 보이는 사람이거나 사라져도 좋을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 눈빛이 아닌, 바로 내가 스스로 나를 사랑하거나 돌보거나 아끼거나 가꾸는 눈빛이 아니라면, 바로 우리 스스로 사라지는 셈 아닐까요? 부디 아이가 스스로 사랑하고 살아가며 살림하는 숨결로 나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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