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가 사는 세상 - 10살 때 이야기
리아드 사투프 지음, 이보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37


《에스더가 사는 세상, 10살 때 이야기》

 리아드 사투프

 이보미 옮김

 국일미디어

 2017.6.26.



  우리는 한국에서 학교란 이름을 쓰지만, 이 학교가 “배우는 곳”인 줄 얼마나 느끼거나 알는지는 아리송합니다. 학교에서 갖가지 주먹다짐이며 싸움질이며 막말이며 따돌림이며 괴롭힘뿐 아니라 입시지옥이라는, 이름부터 ‘지옥’인 구덩이로 몰아넣는 일을 하거든요. 배울 사람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다니도록 할 적에 비로소 ‘배움터·학교’일 테지요. 나이가 되었기에 또래끼리 묶어 놓고서 이 틀 저 굴레를 채운다면 배움터가 아닌 사슬터가 되리라 느낍니다. 《에스더가 사는 세상, 10살 때 이야기》를 보면 에스더란 9∼10살 프랑스 아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하나는 ‘중학생이 되어 얼른 똑전화를 갖고 싶다’요, ‘흰살결 노란머리 날씬몸매로 돈 잘 벌어야지’입니다. 제법 두툼한 이 만화책을 펴면, 아이는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학교에서나 딱히 놀이를 안 합니다. 텔레비전이나 영상을 보고, 또래나 언니 사이에서 흐르는 말을 멋모르고 따라하는 겉치레가 그득합니다. 동무를 마음으로 사귀는 길을 모를 뻔더러, 집에서 손수 지을 줄 아는 길이 없어요. 학교 민낯에 사회 민낯에 도시살림 민낯을 고스란히 비추는 셈일 테지만, 매우 따분합니다. ㅅㄴㄹ



나랑 두 번째로 친한 카산드라는 흑인이야. 이상하게 카산드라는 자신을 스스로 차별해. 난 그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파 … 난 얼굴색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아름다움이야! 예뻐지려면 몸이 유연하고 머리가 금발이어야 해. (39쪽)


로만느는 또 얼굴이 까만, 아니 유색인종을 ‘훅인’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것도 알려줬어. “넌 백인이면서 프랑스인이지만, 그렇다고 ‘안녕! 난 백인 에스더야.’라고 말하진 않잖아. ‘난 프랑스인이야.’라고만 하지.” (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