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20.
《무엇이 반짝일까》
곽민수 글·그림, 숨쉬는책공장, 2019.5.22.
일요일에 모처럼 네 사람이 같이 읍내를 다녀온다만, 일요일이라서 이곳저곳 안 연 데가 많다. 시골이니까. 작은아이가 바라는 김밥집 가운데 연 데가 하나도 없고, 큰아이가 바라던 붕어빵 굽는 분도 모두 쉰다. 느긋이 쉬셔야겠지. 거꾸로 보자면 서울에서는 일요일에 오히려 손님맞이를 하려고 여는 데가 있을 테지만, 시골에서는 토·일은 아에 거의 다 쉰다고 하면 맞다. 풀이며 나무한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없기에, 우리 집도 요일을 안 쳐다보고 살지만, 막상 바깥마실을 할 적에는 요일을 살펴야 하는데 곧잘 잊는다. 밤이 되어 별빛을 올려다보다가 생각한다. 이 깊은 시골에서는 알록달록 빛나면서 춤추는 것을 날마다 흔히 본다. 도무지 별빛일 수 없는 알록달록 춤추는 빛덩이는 곳곳에서 나타나 이쪽저쪽으로 날아다니기도 하는데, 비행기일 수도 드론일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인공위성도 아니지. 그림책 《무엇이 반짝일까》는 지구에서 지구 밖을 바라보며 ‘반짝여 보이는’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를 넌지시 짚는다. ‘지구에서 버린 쓰레기’가 지구 바깥을 맴돌며 반짝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럴 수 있겠지. 지구는 쓰레기를 끝없이 뽑아내니까. 지구가 쓰레기 아닌 살림이며 사랑을 지어내어 빛날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