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펄북스 시선 1
박남준 지음 / 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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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04


《중독자》

 박남준

 펄북스

 2015.8.1.



  힘이 없는 까닭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시골에 살기 때문도 아닙니다. 스스로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힘이 나는 까닭은 누가 나를 사랑하거나 아끼기 때문도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꺼리기 때문도 아닙니다. 스스로 힘을 내기 때문입니다. 글 한 줄에 사랑이 감돈다면 왜 감돌까요? 글 한 줄에 미움이 서린다면 왜 서릴까요? 오로지 우리 마음에 따라 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독자》를 읽다가 “시인 김남주 생각”을 가만히 되읽고 곱새깁니다. 시쓴님 스스로 “말이었나 막걸리였나” 하고 헤맬 만큼 시쓴님 글자락에 힘이 없는 줄 알기는 하되 똑바로 보지는 못하던 지난날이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있지요, 글에 힘이 없으면 어떻고, 글에 힘이 있으면 어떨까요? 힘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러한 삶이란 뜻이요, 힘이 있으면 있는 대로 이러한 삶이란 소리입니다. 그저 시쓴님 삶을 글자락에 고이 담아냈을 뿐이니, 그리운 그분 곁에서 ‘글에 히말태기가 없다기보다 삶에 히말태기가 없어서’ 하고 한마디를 툭 뱉고서, 이 삶에 새로 힘을 북돋우려고 멧골로 들어가서 풀이며 꽃이며 나무한테서 기운을 받으려고 한다고 덧붙이면 어떠했으랴 싶습니다. 모든 기운은 스스로 길어올리지만 풀·꽃·나무는 늘 우리를 도와주거든요. ㅅㄴㄹ



손을 들어 가리키면 꽃이 피어나고 / 눈을 내리 굽어보면 슬픔과 기쁨과 / 사랑으로 젖어가는 춤 / 내 안에, 내 밖에 / 파릇파릇 다가오며 반짝이고 있어요 (춤/82쪽)


전주, 지금은 없어진 술집에서였지 / 그거 기억해요? 새카만 얼굴로 / 어퍼컷처럼 날리던 펀치 / 야 너 요새 그렇게 히말태기 없는 시를 쓰냐 / 다 기어들어가는 대답이었나 / 난 이제 산속에 살잖아 / 말이었나 막걸리였나 (보고 싶네, 시인 김남주 생각/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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