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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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3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오진영 옮김

 문학동네

 2019.7.29.



  개구리는 펄쩍펄쩍 뛰어서 간다면, 두꺼비는 엉금엉금 기어서 가곤 합니다. 웅크렸다가 뛰는 개구리는 펄쩍질로 놀래키고, 얌전히 있다가 척척 잽싼 발놀림으로 기어가는 두꺼비는 이 큰 덩치를 가볍게 놀리는구나 싶어 놀래킵니다. 땅바닥에 납작 붙어서 산다고 할 개구리나 두꺼비는 이 땅이나 하늘을 어떻게 보거나 느낄까요? 사람은 개구리나 두꺼비보다 키가 큽니다. 키가 큰 만큼 개구리나 두꺼비보다 한결 하늘을 넓게 보고 땅도 넓게 본다고 여길 수 있는데, 하늘을 나는 새가 사람을 보자면, 사람도 개구리마냥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습이지 싶어요.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은 우리 삶터 곳곳에 있는 가뭇없는 금을 헤아립니다. 땅금이랄지 바다금이랄지 하늘금이랄지, 이 금은 얼마나 멀거나 가까울까요. 우리 몸을 이룬 금을 헤아려 봅니다. 눈길이 닿는 곳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마루를, 마당을, 마을길을 하나하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금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보금자리를 지을까요. 우리 스스로 어떤 금으로 이룬 모습일까요. 아침에 만난 두꺼비는 한참 쳐다보도록 가만히 있다가 척척 기어서 풀숲으로 들어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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