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16.
《전국 책방 여행기》
석류 글, 동아시아, 2019.8.14.
마을책집이 나라 곳곳에 부쩍 늘며 ‘책집마실’을 다니는 발길이 꽤 늘어났지 싶다. 그러나 독립책방이란 이름을 쓰는 마을책집이 이렇게 부쩍 늘기 앞서도 나라 곳곳으로 책집마실을 다닌 사람이 꽤 많았다. 다만 예전에는 새책집을 찾아서 나라 곳곳을 도는 일은 드물었다. 출판사 영업부 일꾼이라면 여러 고장 여러 새책집을 돌 테지만, 예전에는 여러 고장 새책집은 어디를 가나 거의 같은 짜임새에 갖춤새였다. 그러면 예전 책집마실은 무엇일까? 바로 헌책집 마실. 헌책집은 서울에서도 다 다르고, 나라 곳곳은 더더욱 다르다. 요새는 마을책집에서 ‘지역 잡지’나 ‘지역 문예지’를 다루지만, 예전에는 이 몫을 오롯이 헌책집이 맡았다고 할 수 있다. 《전국 책방 여행기》를 읽는데 몇 군데 책집을 다루지 못했다. 아니 몇 군데 책집에 ‘인터뷰 따러’ 다닌 느낌이 너무 짙다. 굳이 ‘인터뷰 따기’는 안 해도 좋을 텐데. 느긋하게 책집마실을 다니면서 갖가지 책을 누리고, 다 다른 고장 다 다른 이웃하고 살뜰히 만나면 좋을 텐데. 굳이 ‘추천 책방 목록’을 엮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즐겁게 다닌 책집에서 스스로 새롭게 배운 마을살림을 노래할 수 있으면 된다. 지식이 아닌 마을숲을 누리려는 사뿐걸음이 바로 책집마실일 테니.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