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어제 했으니 : 어제 했으니 오늘은 잊거나 미룬다면, 오늘은 ‘죽은날’이 되기를 바라는 셈일까. 어제 하던 길을 오늘은 하지 않는다면, 오늘은 쳇바퀴에 뒷걸음이 되기를 꿈꾸는 판일까.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인 줄 스스로 알아차리면서 날마다 번쩍 눈을 뜨는 기쁨을 누린 그때부터 신나게 새로 하면 될 뿐이라는 말이다. 어제 한 멋진 길을 오늘은 새롭게, 어제 지은 아름다운 길을 오늘은 사랑스럽게, 어제 걸은 즐거운 길을 오늘은 휘파람을 불면서 늘 처음이라는 마음이 되어 하면 넉넉하다. 1993.12.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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