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이러쿵저러쿵 : 그대들은 어느 사람을 놓고서 도마에 올려 이러쿵저러쿵하는데, 그대들이 그대 스스로 아닌 남을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을까? 이는 거꾸로 보아도 매한가지이다. 나는 어느 누구를 놓고도 아무 말을 할 수 없다. 누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따질 수 없다. 오직 내 눈으로 비치는 모습만 읽는다. 그래서 누가 허울이나 탈이나 껍데기를 쓰고 움직인다면, 그이 허울이나 탈이나 껍데기를 읽을 뿐이다. 누가 속내나 속빛을 감추면서 움직인다면 이런 감춤질을 읽을 뿐이다. 누가 활짝 웃으면 활짝 웃네 하는 모습을 읽을 뿐이다. 너도 나도 스스로 볼 수 있는 눈썰미하고 눈빛하고 눈길로 읽을 뿐이다. 나를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이는 그이 눈높이에서 그렇게 읽고 그렇게 이러쿵저러쿵하겠지. 그러니 이는 오로지 그대 ‘삶에서 겪은 그대 생각’일 뿐, 그대가 읽은 내 모습은 ‘내가 스스로 짓는 삶길’이 아니다. 2019.9.30.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