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우량식품 : 우리는 불량식품을 먹기 때문에 몸이 나빠질까? 어쩌면 그럴 때도 있겠지.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량식품을 먹기 때문에 몸이 좋아질까? 어쩌면 그럴 때도 있겠지. 자, 하나도 안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하나도 안 즐거운 자리에 갖은 밥을 갖추었다고 해보자. 이 자리에서 먹는 밥이 맛이 있을까? 맛을 느낄 수 있을까? 그리고, 참으로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물 한 잔을 마신다고 해보자. 이 자리에서 마시는 물은 얼마나 달콤할까? 고작 물 한 잔이라지만, 바로 이 물 한 잔은 온사랑이 가득 흐르는 숨물(생명수)이지 않을까? 거북한 사람하고 있으면 잔칫밥을 먹더라도 속이 더부룩하겠지. 반가운 사람하고 있으면 쫄쫄 굶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더라도 해가 넘어가는 줄도 잊은 채 신나게 노래하고 웃고 춤추겠지. 굳이 불량식품을 찾아서 먹을 까닭은 없지만, 나쁘거나 좋다고 하는 밥은 언제나 우리 마음이 짓는다. 우리 마음이 좋다면 모든 밥은 좋고, 우리 마음이 나쁘다면 모든 밥은 나쁘다. 2019.10.10.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