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꽃

숲집놀이터 233. 한때



어찌 보면 아주 짧게 지나가는 값진 한때이지 싶다. 아니 언제나 아주 짧게 지나가는 아름다운 한때로구나 싶다. 미처 못 깨달은 나머지 어수룩하게 보낸 한때여도 좋다. 제대로 바라보고서 찬찬히 이야기를 들려주고서 빠르게 지나간 한때여도 좋다. 다만 한때일 뿐이다. 잘하건 잘못하건 한때이다. 이 모든 한때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차분히 맞아들이면 되는구나 싶다. 아이 곁에 앉아서 말을 섞는다. 어제 한때에 너희가 참 멋지더구나 하고. 오늘 한때에 아버지도 제법 멋지네 하고. 우리는 어느 날에는 참 엉성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에는 참으로 눈부시기도 하다. 이래서 나무라거나 저래서 부추겨야 하지 않다고 느낀다. 이때에는 이런 하루를 물끄러미 보면서 살며시 토닥이면 되네. 저때에는 저런 나날을 말끄라미 보면서 살가이 쓰담쓰담하면 되더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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