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꼴찌 : 학교에서 등수나 성적이나 시험이 없을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없앨 적에 비로소 학교가 학교다운 길을 갈 수 있는지 모른다. 일등도 꼴등도 없을 적에. 그렇지만 시험과 성적과 등수로 매기는 학교를 그대로 잇는다면, 바로 이곳 학교는 배우거나 가르치는 터전이 아닌, 고단한 아이들이 고단한 마음으로 나이만 먹도록 내모는 수렁이 되리라. 굳이 모든 아이들이 일등을 하도록 내몰 까닭이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할 일이다. 왜 모든 아이들이 느긋하면서도 서로 살피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익힐 수 있는 학교로 안 갈까? 학생도 교사도 넉넉한 마음이 되는 길이라면, 같이 넉넉하면서 함께 즐거운 삶을 이루겠지. 숫자를 지우는 곳에 삶이 태어난다. 2019.10.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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