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물놀이터 : 크고 작은 고장마다 냇물이 흐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냇물이 맑게 흐르도록 마음을 기울이기보다는, 냇가에 따로 돈을 들여서 시멘트랑 화학물질로 덮은 물놀이터를 꾸미기 일쑤. 냇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는 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아니 누구나 냇물에서 헤엄을 즐기도록 맑은 터전으로 가꾸어야 할 일이 아닐까? 냇가에 마련한 물놀이터에는 으레 아이들이 노는데, 이곳에는 하나같이 ‘어른들 대중노래’가 시끄럽게 흐른다. 플라스틱 미끄럼틀을 놓고, 플라스틱 바람이를 품고,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플라스틱이다. 아이들도 궁금하지 않을까? 왜 냇물에서는 못 놀고 물놀이터란 곳이 따로 있어야 할까? 언제이든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냇물이 버젓이 옆에 있는데 발도 못 담그게 하는 이런 삶이라면, 냇가 물놀이터는 아주 빈틈없는 굴레가 아닌가? 2019.8.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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