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60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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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32


《숲에서 만난 이야기》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책읽는곰

 2019.8.28.



  숲에 깃들어 종이책을 펼치면 한결 쏘옥쏘옥 들어오는구나 싶어요. 바닷가에서도 그렇지요. 냇가에서도 그렇고요. 깊은 숲이든 골짜기이든 바닷가나 냇가로 마실을 가는 길에 으레 종이책을 한두 자락 챙깁니다. 그렇지만 막상 숲이며 바다이며 냇가에 닿으면 종이책은 손에서 멀어집니다. 숲이 오롯이 책이요, 바다랑 냇물이 그대로 책이거든요. 《숲에서 만난 이야기》를 읽으며 숲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숲에 가서도 무릎에 종이책을 펼 수 있을는지 헤아려 봅니다. 아이들이 숲에서 종이책을 들여다볼는지 곱씹어 봅니다. 우리 집 아이들뿐 아니라, 어느 집 아이라 하더라도 풀밭이건 풀숲이건 깊디깊은 숲이건 종이책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더욱이 배고프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하루가 가는 줄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숲에서는 스스로 있는 그대로 삶이고 사랑이면서 살림이자 이야기가 되거든요. 아이들한테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히는 일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나라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서울이 너무 뚱뚱해지는 바람에, 시골에서조차 맨발로 디딜 풀밭이 자꾸 사라지는 바람에, ‘숲에서 온 나무’로 빚은 책을 건넨다고 느껴요. 숲을 잊지 않도록 여느 때에 책을 건네니, 숲에서는 ‘종이책 없이’ 놀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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