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크리스털·인디고 아이들 : 언제부터인가 ‘크리스털 아이들’이나 ‘인디고 아이들’ 같은 이름이 불거졌고, 이 이름으로 아이들을 묶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이 이름은 얼마나 어울릴까? 숱한 아이들을 크리스탈이나 인디고라는 이름으로 묶어도 될까? 아이들은 다 다르지 않은가? 다 다르면서 새로운 아이들한테는 모두 다르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어울릴 텐데, 고작 한두 가지 이름으로 뭉뚱그려도 되는가? 이렇게 얼렁뚱땅 이름을 붙이면서 교육학이니 무슨무슨 학문이니 하고 시끄러운 어른들 모습은 아닌가? 모든 아이들은 크리스털 기운도 있고 인디고 기운도 있다. 이밖에 숱한 기운이 두루 있다.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한 기운이 끝없이 있다. 어른들이 이 다 다르면서 새로운 아이들한테 몇 가지 이름을 뭉뚱그려서 붙이는 까닭을 헤아려 보자니, ‘아이들 빛결을 내리누르거나 묶으면서 그 몇 가지 이름 밖으로는 아무 빛결이 없기라도 하다는 듯’이 길들이려는 꿍꿍이는 없을까? 이때에 온누리 아이들은 어른이 무슨 이름을 붙이건 대수로이 여기지 않고, 구태여 따지지도 않는다. 그 이름이 제 것이 아닌 줄 아니까. 그 이름이란, 모두 어른이 어른 스스로 묶고 누르고 옭아매면서 스스로 길들려고 하는 굴레인 줄 아니까. 2019.9.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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