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27.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글·세실 감비니 그림/권예리 옮김, 바다는기다란섬, 2018.8.31.



우리는 날마다 어떤 삶을 마주할까. 오늘 우리는 어제하고 어떻게 다른 하루를 누릴까. 나무라고 하면 그냥 늘 그곳에 서서 얌전히 있는 줄 여길 수 있지만, 나무는 늘 새삼스럽게 춤을 추고 노래한다. 나무를 하루 내내 바라보면 알 수 있고, 나무 곁에 다가가서 가만히 안아 보아도 알 수 있다. 나무는 사람이 눈치를 채기 어려운 춤짓에 노랫말을 들려준다.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는 바로 이런 나무 이야기를 다룬다. 참으로 아리송하다 싶은 나무를, 이런 나무가 있으려나 싶은 알쏭한 이야기를, 마음으로 만나고 보면 새삼스럽구나 싶은 나무 살림살이를 조곤조곤 속삭인다. 어쩌면 나무도 우리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나무가 보는 사람 이야기 말이다. 나무로서는 “수수께끼 사람들이 보낸 글월”을 읽을는지 모른다. 다만 나무는 어른 이야기는 안 할 듯하다. 어른 이야기는 따분하니까. 나무는 아이들 이야기를 신나게 할 듯하다. 아이들이 조잘대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꿈꾸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뛰노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웃거나 우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바람을 타고 사뿐히 구름으로 놀러갔다 온 이야기를 할 테지? 생각해 보라. 우리 어른 가운데 아이들이 바람을 타고 구름에 다녀온 모습을 누가 보았을까? 나무만 보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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