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벼락 : 살다 보면 날벼락이 오기도 하고, 불벼락을 맞기도 한다. 돈벼락이 쏟아지더니 가난벼락이 찾아들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생각이 벼락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사진을 하는 이들은 일본 말씨를 그대로 따서 “결정적 순간”이라 하고, 불교를 믿는 이들은 “찰나·찰나적”이란 한자말에 얽매이는데, 이 모든 때란 ‘벼락’이다. 벼락이 친다. 머리에 번쩍 벼락이 스친다. 벼락이 내리친다. 온마음에 불덩이처럼 후끈후끈한 기운이 들이친다. 이제 깨어나라고, 이제부터 보라고, 바야흐로 알아차리라고, 즐겁게 몰아치는 회오리바람처럼 춤을 추라고 벼락이 반짝반짝 친다. 2019.9.2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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