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욱씬욱씬 : 다치거나 힘들어서 욱씬거릴 적이 있다. 이때에 이 다치거나 힘든 곳, 이른바 욱씬거리는 곳이 어떻게 낫는가? 스스로 그 욱씬거리는 곳을 끝없이 생각하면서 ‘기운’을 보내기에 낫는다. 걸어다니면서도 욱씬거리는 곳을 생각하고, 자리에 드러누우면서도 욱씬거리는 곳을 생각하니 이곳에 온갖 기운이 모여들어 따뜻하게 감싸면서 낫도록 북돋운다. 약을 먹기에 낫지 않는다. 욱씬거리는 곳을 하나하나 스스로 생각하면서 차분히 몸을 펴기에 차근차근 낫는다. 서두르지 말고 고요히 그리자. 욱씬거리는 곳을 낱낱이 마음에 그리자. 모든 사람한테는 스스로 낫도록 하는 힘(자가치유력)이 있다. 보라, 바닷게가 병원에 가는가? 고라니가 약을 먹는가? 꿩은 병원을 드나들지 않는다. 풀은 줄기가 잘리고 나무는 가지가 치여도 스스로 새 줄기이며 가지를 내놓는다. 다치거나 힘든 곳을 고요히 바라보노라면 누구나 스스로 낫기 마련이지만, 다치거나 힘든 욱씬거리는 곳을 고요히 바라보려 하지 않고서 짜증을 내거나 성을 내거나 골을 내면, 아주 더디게 나을 뿐 아니라, 욱씬욱씬하는 기운을 질질 끌고 만다. 2019.9.28.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