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26.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

 정주진 글, 철수와영희, 2019.9.4.



평화하고 통일을 다룬 책을 언제부터 읽었나 하고 돌아보니 서른 해가 넘었다. 참 오래도록 꽤 많다 싶도록 이 갈래 책을 읽었네 싶다. 지난 서른 해쯤을 헤아리면 예전하고 오늘 바라보는 평화나 통일은 꽤 다르다. 무엇보다 오늘 우리가 맞닥뜨리는 삶이 다르다. 작은 마을로 작지만 오순도순 어우러지던, 그러나 위아래를 가르고 나이로 윽박지르며 쉽게 주먹질이나 막말을 일삼던 지난날이라면, 똑같이 작은 마을로 나아가려 하면서 아직 뿔뿔이 흩어졌으나, 위아래를 가르는 금은 차츰 옅어지면서 함부로 주먹질이나 막말을 일삼지는 않는 오늘날이다. 그러면 오늘날이 평화나 통일하고 가까울까? 지난날은 어떤 대목에서 평화나 통일을 살폈을까?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는 ‘평화’야말로 학문이 되어야 하고, 책상맡 울타리에 가두는 학문이 아닌, 누구나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평화학이 서야 한다는 뜻을 들려준다. 첫 줄부터 끝 줄까지 읽는 내내 눈시울을 파르르 떨었다. 이제 이만큼 눈을 뜨고 마음을 열며 새롭게 이 터전을 가꾸고 싶은 숨결인 이웃을 만날 수 있구나. 어느덧 이만큼 사랑이 가득한 꿈으로 이 땅을 비롯하여 지구라는 별이 아름터가 되도록 힘쓰는 손길을 만날 만하구나. 올해 아름책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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