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스스로슬기 : 사흘을 오롯이 쓰는 배움판을 다녀오고서 시나브로 한 가지를 보았다. 좋음도 나쁨도 없더라. 기쁨도 안 기쁨도 없더라. 모든 흐름은 그저 사랑일 뿐이더라. 어려움이나 안 어려움이 없는 줄은 예전부터 알아서, 여태 어렵거나 힘든 적은 참말로 없었다. 괴로움이나 안 괴로움도 없는 줄은 똑같이 예전부터 알았기에, 이제껏 겪은 어떤 일을 놓고도 괴로운 적이 참으로 없었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자 눈길이었기에, 한국말사전이라고 하는 꽤 까다롭다고 여길 만한 일을, 하나도 안 까다롭다고 여기면서 차근차근 수수께끼를 풀듯, 말풀이를 붙이고 보기글을 지었구나 싶다. 다만, 이렇게 어떤 일은 알면서 살았어도 그러한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에, 나로서는 슬기(지혜)를 스스로 열지 않은 줄 느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스스로 되는 슬기라고 느낀다. 이 ‘스스로슬기’를 즐겁게 사랑으로 열어서 나누자. 스스로슬기가 되니 스스로나눔이 되겠지. 스스로슬기라면 스스로사랑이며, 스스로노래요, 스스로춤이고, 스스로웃음일 테지. 이 모든 스스로를 이웃님 누구나 스스럼없이, 참말로 스스럼이 없는 꽃빛으로 듬뿍듬뿍 누리는 길을 지어 보자. 2019.9.25.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