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귀신 : 용기가 있는(씩씩한) 사람은 늘 스스로 찾고 얻는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아직 스스로 찾고픈 마음이 없다. ‘귀신’은 그들이 ‘남’이라는 자리에 있다가 우리한테 들러붙지 않는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마음이 사랑이 아닐’ 적에 저절로 붙는다. 우리 몸은 마치 자석 같다. 우리가 스스로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빛이 들러붙고, 우리가 스스로 안 사랑이라면, 안 사랑이라는 어둠이 들러붙지. 그런데 우리가 안 사랑이 되어 어둠이 들러붙더라도 바로 이 어둠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을 수 있을 적에, 우리한테 들러붙었던 어둠이 곧바로 웃음빛이나 눈물빛으로 바뀌더라. 그러니 그저 스스럼없이 즐겁게 사랑이 된다면, 우리한테 귀신이 붙든 안 붙든 하나도 안 대수롭다. 이는 바로 우리가 숲이라는 터전에서 살아야 스스로 사랑이 될 테지만, 도시 한복판에서 살더라도 스스로 사랑이 될 수 있는 열쇳말이지 싶다.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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