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21.


《줄리의 그림자》

 크리스티앙 브뤼엘 글·안 보즐렉 그림/박재연 옮김, 이마주, 2019.7.15.



이달 첫머리에 서울마실을 하던 때 성산동에 있는 마을책집 〈책방 사춘기〉에서 눈여겨본 그림책으로 《줄리의 그림자》가 있다. 책집지기님도 이 그림책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이 그림책을 기쁘게 장만해서 서울부터 고흥까지 등짐에 담아 씩씩하게 데려왔는데, 고흥에서 익산·홍성을 거쳐 서울·이천으로 긴 마실을 오는 길에 다시 등짐에 담아서 데리고 다닌다. 나로서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줄리’ 어린이 같은 삶을 보낸 적이 있으니까. 왜 이렇게 숱한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넌 가시내라서 안 돼! 넌 사내라서 안 돼!’ 같은 말로 윽박질러야 했을까? 이런 윽박질은 오늘날에도 왜 좀처럼 가시지 못할까? 틀림없이 마음을 활짝 여는 어버이가 늘어난다. 이에 못지않게 ‘어릴 적부터 마음에 생채기를 입어 멍울이 진 나머지’ 그만 ‘스스로 어버이가 된 자리에서 아이한테 윽박지르는 어버이’도 있다. 아이한테 그림자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아이는 그림자가 어떤 구실이며 빛결인가를 배울 수 있으면 된다. 모든 아이는 공놀이를 즐긴다. 모든 아이는 삽질이며 호미질을 즐긴다. 모든 아이는 인형놀이를 즐긴다. 모든 아이는 책읽기도 낮잠자기도 즐긴다. 모든 아이는 사랑스레 놀려고 이 땅에 태어났다. ㅅㄴㄹ오늘 읽기 2019.9.21. 줄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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