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20.
《하하 HaHa》
오시키리 렌스케 글·그림/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5.31.
하루하루 얼마나 재미난 놀이잔치인가를 그릴 수 있지만, 하루하루 왜 아무것도 안 바뀌거나 안 나아지는가 하고 투덜댈 수 있다. 둘 모두 우리가 고르는 길이다. 오늘은 어제하고 사뭇 다르네 하고 여길 수 있고, 똑같이 따분하고 고된 하루를 여는구나 하고 툴툴댈 수 있다. 만화책 《하하 HaHa》를 보면‘어버이하고 아이’ 사이에 두 눈길이 엇갈리는 이야기가 흐른다. 어떻게 할 적에 즐거울까? 어떻게 하기에 재미난가? 아이로서 어떤 어버이가 어떤 사랑을 나한테 보여주기를 바라지? 어버이로서 어떤 아이가 어떤 사랑을 나한테서 받기를 바라지? 이렇게 갖은 생각이 갈마드는 갈림길이란 무엇일까? 한낱 만화책 이야기인가, 아니면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여느 삶자리에서 늘 부대끼면서 마음을 앓고 멍울이 지는 이야기인가? 어제 홍성에 닿아 풀무학교(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에서 하루를 묵었다. 하루 내내 풀벌레가 노래하는 숲터에 깃든 배움터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농업고 아닌 여느 고등학교도 이런 곳에 배움자리를 마련할 노릇이리라.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무학교 배움벗을 만나 끝없이 이야기꽃을 폈다. 초롱초롱한 푸름이 눈빛을 매우 오랜만에 보았다. 삶을 지피는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푸른 숨결이여, 너희 꿈을 사랑하렴. ㅅㄴㄹ